『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게이 로맨스: 15세기 보헤미아에서도 가능했을까?
역사적 정확성인가, 아니면 창작의 자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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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출시되지 않은 *킹덤 컴: 딜리버런스 2(Kingdom Come: Deliverance 2)*를 둘러싸고 공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날 체코에 해당하는 15세기 보헤미아를 배경으로 한 워호스 스튜디오(Warhorse Studios)의 중세 RPG에 동성 로맨스 장면이 들어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게임에는 주인공 헨리(Henry)와 친구 한스(Hans)의 선택형 로맨스 에피소드가 들어갈 수 있으며, 이 줄거리를 진행할지는 플레이어가 결정한다. 전작 *킹덤 컴: 딜리버런스(Kingdom Come: Deliverance)*에도 게이 NPC가 등장했고, 비이성애적 성적 지향을 지닌 이들이 불이익을 피하려 자신의 욕망을 숨기곤 했다는 암시가 있었다.
일부 이용자는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비판자들은 “특정 의제를 밀어붙이는 콘텐츠”라며 이런 요소가 역사적 진정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제작자 가운데 한 명인 다니엘 바브라(Daniel Vávra)는 이에 맞서, “의제”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이 비판하는 것과 똑같은 편협함을 보이곤 한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사실: 15세기 보헤미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체코 지역을 포함한 중세 유럽에서 동성 간 성행위는 흔히 가혹한 처벌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에는 이를 대개 ‘소도미(sodomy)’로 분류했는데, 이 말은 자위행위까지 포함해 용납할 수 없다고 여긴 여러 성행위를 아우르는 넓은 법적·종교적 범주였다. 기소된 사람은 사형을 비롯한 중형을 받을 수 있었다.
오늘날 체코 영토에서 ‘소도미’를 이유로 사형이 집행된 최초의 기록은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380년 무렵 프라하에는 이미 이런 사건을 다루는 재판 절차가 있었다. 한편 보헤미아에는 1768년까지 전 지역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단일 법전이 없었고, 지역마다 자체 규칙과 관행을 따랐다. 이후 동성 간 성행위를 명시적으로 단죄한 법으로는 1532년의 카롤리나 형사법전(Constitutio Criminalis Carolina), 1579년의 콜딘 도시법전(Koldín’s Municipal Code), 페르디난트 3세와 요제프 1세의 법률이 있다.
일부 문헌에는 개별 재판의 기록도 남아 있다. 1603년 황제군의 기병대장 아슬보른(Aslborn)은 오스만 제국군과 싸우는 원정에서 다른 병사들과 거듭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탈출했지만 다시 붙잡혀 참수되었다. 이 사건은 귀족 인드르지흐 미할 히즈를레(Jindřich Michal Hýzrle)의 회고록에 나온다. 1590년에는 제후시체(Žehušice)의 교사 식스트(Sixt)가 학생들에게 성적 접촉을 강요한 죄로 화형을 당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동성 간의 성관계가 비록 형사 범죄로 취급되었을지라도 실제로는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남몰래 맺은 동성 관계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처벌의 위험에도 성곽의 하인과 영주 사이, 수도원, 원정 중인 군대와 같은 환경에서 그런 관계가 생길 수 있었다. 들키지 않고 이어진 관계도 있었겠지만 박해의 표적이 된 경우도 있었다.
역사적 정확성과 창작의 자유
워호스 스튜디오는 사실적인 재현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런 맥락에서 게이 로맨스 선택지는 사실 왜곡이 아니라 예술적 재구성으로 볼 수 있다. 플레이어가 이 갈래를 선택한다면, 등장인물들도 당시 기준으로 자신들이 ‘죄’를 짓고 있으며 그에 따르는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음을 게임이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선택은 플레이어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