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을 입은 조지아주 공화당 정치인 두 명의 옛 사진
학창 시절 사진이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운동에서 어떤 의미를 띠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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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봄 미국 언론은 조지아주 출신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버디 카터(Buddy Carter)와 마이크 콜린스(Mike Collins)의 학창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찍힌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은 모두 여성복을 입고 있다. 보도 시점은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뽑는 당내 경쟁이 한창일 때였다.
카터와 콜린스는 누구인가
버디 카터(본명 얼 르로이 ‘버디’ 카터, Earl LeRoy “Buddy” Carter)는 2015년부터 연방 하원에서 조지아주 제1선거구를 대표해 왔다. 연방 정계에 진출하기 전에는 풀러 시장과 조지아주 의원을 지냈다.
마이크 콜린스는 2023년부터 연방 하원에서 조지아주 제10선거구를 대표한다. 의회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족이 운영하는 화물 운송업체를 경영했다.
2026년 봄 두 사람은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공화당 후보 지명을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
공개 자료에서 카터와 콜린스 어느 쪽도 자신이 게이라고 밝힌 적은 없다. 학창 시절 사진만으로 한 사람의 성적 지향을 판단할 수도 없다.
어떤 사진들이 공개되었는가
성소수자 매체 『디 애드버킷(The Advocate)』 의 기자들은 고등학교 졸업앨범에서 사진을 찾아 성과 학교명, 졸업 연도를 대조했다.
1975년 로버트 W. 그로브스 고등학교 졸업앨범에서는 카터가 여성복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발견됐다.

콜린스의 사진은 조지아주 몬티셀로의 피드몬트 아카데미 1985년 졸업앨범에 실려 있다. 한 장에서는 꽃무늬 원피스와 긴 가발을 착용하고 다른 학생 두 명 곁에 서 있으며, 또 다른 사진에서도 여성적인 차림으로 등장한다.

희극적인 학교 여장의 미국적 전통
이런 사진은 20세기 미국 남부에 널리 퍼졌던 풍습과 관련이 있다. 남성들이 드레스를 입고 신부를 비롯한 모든 배역을 맡는 익살극 ‘여성 없는 결혼식(womanless wedding)’이 열리곤 했다. 관객은 이를 우스갯거리로 받아들였고, 행사 수익은 흔히 자선사업에 쓰였다.
학교 행사와 박람회, 졸업 행사에서도 비슷한 여장이 이루어졌다. 졸업앨범에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십 대 남학생이 등장해도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을 밝힌 것이 아니라 장난의 일부로 여겼다. 이는 학교 축제 문화에 속했으며 오늘날 미국의 성소수자 문화와는 의미가 달랐다.
2026년 선거의 맥락
보도는 카터와 콜린스가 다른 후보들과 맞붙던 조지아주 공화당 예비선거 국면에 나왔다. 경선 승자는 본선에서 민주당 소속 현직 상원의원 존 오소프(Jon Ossoff)와 겨루게 된다. 공화당 예비선거일은 2026년 5월 19일로 정해져 있었다.
연방 상원은 미국 의회의 상원으로, 각 주에서 두 명씩 선출하는 100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6년이다. 선거구별로 뽑는 하원의원과 달리 상원의원은 주 전체 유권자가 선출하므로 선거운동의 규모와 비용도 더 크다.
이 이야기가 주목을 받은 이유
사람들이 특히 주목한 것은 이 옛 사진과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성별확정 의료에 대한 두 의원의 현재 입장이 대조된다는 점이었다.
2025년 카터는 연방정부가 생물학적 성을 남녀 두 가지로만 인정하도록 하려는 ‘젠더의 진실 법안(Truth in Gender Act)’을 추진했다. 미성년자에게 성별확정 의료를 제공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려는 ‘아동의 순수성 보호 법안(Protect Children’s Innocence Act)’에도 찬성했다.
콜린스도 같은 법안을 지지했다. 성별확정 의료를 ‘급진적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하고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종목 출전을 반대했으며, 열차 탈선 사고를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과 연관 짓기도 했다.
선거 캠프와 인권 운동가들의 반응
콜린스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공보 책임자 에마 깁슨(Emma Gibson)은 축제를 위한 변장이자 ‘가벼운 유머’였다고 설명했다. 카터 측은 사진 속 인물이 카터인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인권 단체들은 이 정치인들의 이중 잣대를 비난했다.
“콜린스와 카터 의원은 조지아주의 모든 주민을 대표하겠다며 출마했지만, 조지아주의 성소수자가 동등한 권리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여긴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습니다.”
— 휴먼라이츠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의 데이비드 스테이시(David Stacy), 『디 애드버킷』 인용
이것이 섹슈얼리티 역사에서 의미하는 바
성소수자 역사의 관점에서 이 일화는 같은 행동이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해석되는지 보여준다. 미국 남부의 학교 문화에서는 이성애자 남학생이 여성복을 입어도 파티나 촌극의 평범한 농담으로 통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6년의 같은 사진은 정치와 문화 전쟁, 트랜스젠더 권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읽힌다.
따라서 옛 사진이 카터와 콜린스의 정체성을 ‘폭로’한다는 것이 핵심은 아니다. 사진만으로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을 입증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사회가 젠더 규범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여장이 익숙한 농담에 들어맞고 기존 질서를 위협하지 않을 때는 재미로 용인됐다. 그러나 실제 성소수자의 삶과 권리가 걸린 문제에서는 같은 정치 세력 다수가 금지와 처벌을 말한다.
성소수자 역사에서 이 점은 이중 잣대를 드러낸다는 의미가 있다. 사회는 젠더 규범을 넘나드는 놀이를 농담이나 축제, 학교 의례로 오랫동안 허용했다. 그러나 그것이 개인의 삶과 자기표현, 자기답게 살 권리와 직결된 사람에게는 같은 자유를 거의 주지 않았다.
이 옛 사진들은 그런 모순적인 문화의 흔적이다. ‘정상’의 경계가 자연이 아니라 사회에 의해 정해지고 끊임없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성소수자 역사는 일상의 역사이기도 하다. 누가 웃음을 위해 젠더 규칙을 깨도 되었고, 누가 비슷한 행동 때문에 억압받았는지를 묻는 역사다.
참고문헌
- A. 메스먼루커 (Messman-Rucker A.). 사진이 밝혀주듯, 이 성소수자 반대 조지아주 공화당원들은 실제로 여장을 했었다 (As photos reveal, these anti-LGBTQ+ Georgia Republicans did, indeed, get out of drag). 디 애드버킷 (The Advocate). 2026.
- 미국 하원 (U.S. House of Representatives). 인물 정보: 얼 L. “버디” 카터 (Biography: Earl L. “Buddy” Carter). 2026.
- 미국 하원 (U.S. House of Representatives). 인물 정보: 마이크 콜린스 (Biography: Mike Collins). 2026.
🇺🇸 미국 LGBT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