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운동가이자 LGBT 권리 지지자 돌로레스 우에르타 별세

미국 노동운동가 돌로레스 우에르타가 2026년 10월 28일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우에르타는 전미농장노동자연합(United Farm Workers·UFW) 공동 창립자이자 LGBT의 평등한 권리를 지지해 온 인물이다. 그가 설립한 재단은 가까운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가족 대변인은 사인이 암이었다고 ABC News에 확인했다. 유족은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하며 추모 행사 계획을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LGBTQ Nation이 되짚었듯, 우에르타는 LGBT 권리 옹호를 노동자와 이민자를 위한 활동과 연결해 생각했다. 2012년 5월 HuffPost 기고문에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며 이들 운동이 직장에서의 권리, 경제적 안정, 동등한 기회라는 비슷한 보장을 추구한다고 썼다. 2013년 6월에는 라틴계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Familia es Familia 캠페인 영상에 출연했다. 영상에서 게이와 레즈비언인 가족을 받아들이고 동성 커플의 결혼할 권리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에르타는 1930년 4월 10일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 처음에는 교사로 일하다가 지역사회와 노동자 조직 활동에 나섰다. 1962년 노동운동 조직가 세사르 차베스 및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전국농장노동자협회를 설립했으며, 이 협회는 훗날 UFW의 일부가 됐다.
노조에서 우에르타는 사용자와의 협상을 맡고, 파업과 캘리포니아산 포도 불매운동을 조직했으며, 법 개정을 추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UFW가 협상한 계약에는 의료 서비스, 연금 제도, 휴식 시간 보장, 식수, 농약으로부터의 보호 등이 포함됐다. 우에르타는 농업 노동자의 노조 결성과 단체교섭 권리를 인정한 1975년 캘리포니아주 법 제정에도 힘을 보탰다.
2012년 5월 2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에르타에게 미국 최고 민간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우에르타는 흔히 “그래, 우리는 할 수 있다!”로 번역되는 노동운동 구호 “¡Sí, se puede!”와도 관련이 깊다. 오바마는 2008년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이 구호의 영어판을 사용했다.
2026년 3월 우에르타는 1960년대 차베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차베스는 1993년 사망했다. 우에르타는 농업 노동자 운동에 해를 끼칠까 봐 수십 년간 침묵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이 발표한 부고에도 이 발언이 언급됐으며, 로이터와 ABC News 역시 이를 전했다.
우에르타가 설립한 재단은 지역사회 조직 활동가를 양성하고 교육, 저소득 가정의 생활 여건, LGBT 권리 문제를 다룬다. 캘리포니아 교육노동자 노조 CFT의 제프리 프레이타스 위원장은 10월 28일 성명에서 우에르타가 이민자, LGBT 공동체, 노동자 가정을 지지해 왔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