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상원 후보 애니 앤드루스, 선거 광고서 여성 스포츠 내 트랜스젠더 참여 반대

2026년 10월 8일 목요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이자 소아과 전문의인 애니 앤드루스(Annie Andrews)가 여성 스포츠 종목에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전을 반대하고 미성년자에 대한 성확정 수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선거 광고를 공개했다. 성소수자 전문 매체 LGBTQ Nation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입장 표명은 공화당의 집중적인 공격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앤드루스를 혐오적 멸칭으로 공격한 데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30초 분량의 TV 광고에서 45세의 앤드루스는 흰색 의사 가운을 입고 어깨에 청진기를 걸친 채 카메라를 응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치는 때로 매우 지저분해질 수 있으며, 그런 때일수록 유권자는 진실을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로서 제 모든 경력은 아이들을 돌보는 데 바쳐졌고, 저 자신도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따라서 제 말을 분명하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으며, 미성년자에 대한 성전환 수술을 지지하지도, 시행해 본 적도 없습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서 앤드루스를 ‘애니 트래니(Annie ‘Trannie’ Andrews)’라는 멸칭으로 부르며 ‘모두를 위한 트랜스젠더 정책’을 지지한다고 비난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는 2026년 7월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여동생이자 의석을 승계한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 노던(Darline Graham Nordone) 상원의원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또한 보수 성향의 슈퍼팩 ‘시큐리티 이즈 스트렝스(Security Is Strength)’는 앤드루스의 가치관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가치에 반한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가 공개되자 정치권 양측 모두에서 즉각 비판이 제기됐다. 달린 그레이엄 노던 후보 측과 보수 성향의 여성 스포츠 운동가들은 민주당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기회주의적인 말바꾸기와 위선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측은 앤드루스가 2022년 첫 하원의원 선거 출마 당시 트랜스 여학생의 여학교 스포츠 리그 참여를 금지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법안에 반대하며 “수치스럽고 해로운 법안”이라고 규탄하고 “언제나 트랜스 청소년을 지지하겠다”고 공언했던 과거 게시물을 지적했다(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반면 인권 단체와 퀴어 언론은 트랜스젠더 여성을 ‘생물학적 남성’이라고 표현한 점을 비판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 보수적 프레임을 차용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 최대 성소수자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캠페인(HRC)의 켈리 로빈슨 회장은 “솔직히 말해 너무 많은 것을 내주고 너무 적은 것을 얻고 있다. 선거에서 승리하고 유권자의 호응을 얻기 위해 우리 공동체의 그 누구도 희생시킬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애니 앤드루스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MUSC) 소아과 부교수로, 2018년 플로리다 파클랜드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부상 예방 연구를 계기로 공적 활동에 뛰어들었다. 2022년에는 보수 강경파 낸시 메이스에 맞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며 당시에도 청소년 의료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표적이 된 바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005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그러나 2026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으로 나타나자 공화당 전국 상원 리더십 펀드가 500만 달러를 투입하는 등 성별 이슈가 선거판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앞서 우라니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민주당 돈 데이비스 하원의원이 여성 스포츠 내 트랜스 참여 제한을 옹호한 선거 광고, 오하이오주 민주당 마시 캡터 의원의 학교 젠더 교육 비판 광고, 아이오와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 롭 샌드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 그리고 인권 단체들의 반(反)트랜스 성향 민주당 후보 지지 논란을 다룬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