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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서 가톨릭 성소수자 사목 단체 아웃리치, 에이즈 역사와 권리 운동 성지 순례 진행

2026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가톨릭 성소수자(LGBTQ+) 신자들과 성직자, 수도자, 가족들이 참여하는 3일간의 순례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가톨릭 사목 자원 플랫폼인 아웃리치(Outreach)의 주최로 진행되었다. 가톨릭 전문 매체인 뉴 웨이즈 미니스트리(New Ways Ministry)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순례길은 HIV/에이즈 대유행 시기 교회의 헌신적인 돌봄 역사와 성소수자들의 시민적 권리 투쟁을 상징하는 뉴욕의 주요 유적지들을 연결했다.

순례단은 아웃리치 설립자인 예수회 제임스 마틴(James Martin) 신부와 코너 레이디(Conor Reidy) 사무총장이 이끌었다. 여정의 영성적 틀은 ‘파스카 성삼일(Easter Triduum)‘의 구조에서 착안하여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고통과 애도, 성토요일의 침묵 속 기다림, 주님 부활 대축일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수십 년간 성소수자 사목을 이어오며 에이즈 희생자 추모 제단을 갖춘 맨해튼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에서 환영 미사와 묵상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1980년대 마더 테레사의 ‘사랑의 선교회’ 수녀들이 말기 에이즈 환자들을 돌보았던 그리니치 빌리지의 성 베로니카 성당과, 자선 수녀회가 도시 최초의 에이즈 전문 병동을 열었던 옛 성 빈센트 병원 부지에 세워진 뉴욕시 에이즈 기념비(New York City AIDS Memorial)를 차례로 방문했다. 또한 1969년 현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기폭제가 된 스톤월 항쟁의 현장 스톤월 인(Stonewall Inn)을 거쳐 파크 애비뉴의 성 이냐시오 로욜라 성당에서 봉헌된 주일 미사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경험이 지닌 깊은 영적 가치를 증언했다. 우르술라회 지니 험프리스 수녀는 1980년대와 90년대 극심한 배척과 위기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낸 성소수자 신자들의 인내와 회복탄력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버펄로 교구의 대니얼 서비츠키 신부는 이러한 역사를 마주함으로써 자신의 본당 신자들을 더욱 온정적이고 깊이 있게 사목적으로 동반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에이즈로 가족과 동료를 잃었던 노년층 참가자들에게는 기도 공동체 안에서 오랜 슬픔을 치유하는 자리가 되었다. 반면 전통주의 성향의 가톨릭 논객들과 보수 언론들은 마틴 신부의 대중적 사목 행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이러한 시도가 결혼과 성 윤리에 관한 교회의 전통적인 교리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아웃리치(Outreach)는 예수회 제임스 마틴 신부가 아메리카 미디어(America Media)의 후원 아래 로마 가톨릭교회 안에서 성소수자 신자와 가족, 사목자들 간의 대화와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플랫폼이다. 미국 가톨릭 역사와 성소수자 공동체의 관계는 에이즈 위기 당시 병원과 수도회가 보여준 헌신적인 돌봄의 역사와 더불어, 동성 결합 및 성정체성에 대한 지속적인 교의적 논쟁이라는 복합적인 맥락을 지니고 있다.

앞서 우라니아는 교황 레오 14세가 성소수자 신자와 이혼자 사목을 논의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주교 회의를 개막한 소식,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톨릭 성소수자 단체 CRISMHOM이 교황 공식 행사에 초청된 사건, 미국 시러큐스 교구의 사목 프로그램 커리지(Courage)를 둘러싼 논란, 그리고 포덤 대학교의 공개 동성애자 가톨릭 신학자 브라이언 매싱게일 신부가 최고 권위의 신학상을 수상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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