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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회 주사형 HIV 예방약, 중동·북아프리카 11개국서 약 40달러에 공급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의 길리어드 사이언스 본사. 사진: Coolcaesar / Wikimedia Commons (CC BY 4.0)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의 길리어드 사이언스 본사. 사진: Coolcaesar / Wikimedia Commons (CC BY 4.0)

2026년 10월 초, 연 2회 투여만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혁신적인 HIV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주사제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11개국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연간 약 40달러에 보급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동 언론 디뉴아랍(The New Arab)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 바이오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복제약(제네릭) 제조사 6곳과 자발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6년 말 제한적 초기 공급을 거쳐 2027년부터 저가 제네릭 의약품의 대량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해당 약물은 장기 지속형 HIV 캡시드 억제제인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 미국에서는 예방용으로 Yeztugo, 치료용으로 Sunlenca로 승인)다. 전문가들은 매일 복용해야 하는 기존 경구 알약(테노포비르 및 엠트리시타빈 복합제 등) 대신 6개월마다 피하 주사 두 번으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다만 가격 격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에서 오리지널 브랜드 약품인 Yeztugo의 연간 치료 비용은 1인당 약 28,218달러에 달하지만, 120개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복제약은 1인당 연간 약 40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MENA 지역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지부티, 이집트, 리비아, 모리타니, 모로코,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튀니지, 예멘이 협약 대상에 포함됐다. 라이선스를 획득한 6개 제조사에는 이집트 제약사 에바 파마(Eva Pharma)와 함께 인도 및 다국적 제약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길리어드 측은 HIV 질병 부담, 현지 경제 상황, 공중보건 개선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라이선스 대상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네릭 대량 생산이 자리 잡기 전까지 길리어드는 모로코를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에서 공급을 지원하는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와 협력해 오리지널 약품을 비영리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대해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우려를 표명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알제리, 요르단, 이라크, 레바논, 팔레스타인, 이란 등 중동 지역의 여러 중소득국이 자발적 라이선스 대상에서 제외되어 약값을 길리어드가 직접 책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MSF의 HIV 부문 책임자 카를로타 밥티스타(Carlota Baptista)는 국경 간 이동이 빈번한 지역에서 이 같은 차별적 배제는 불평등을 야기한다고 비판하며, 길리어드가 모든 국가에 로열티 없는 라이선스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효과적인 예방 수단에 대한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 신규 HIV 감염 건수가 약 40% 감소한 반면, MENA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신규 감염이 94% 급증해 연간 12,000건에서 23,000건으로 늘어났다. 또한 이 지역의 HIV 감염인 중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는 비율은 약 63%에 불과하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UNAIDS는 사회적 낙인과 차별적인 법률,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MSM) 등 취약 집단에 대한 처벌이 의료 접근을 막는 주된 장벽이라고 지적한다. 6개월에 한 번 맞는 주사제는 사생활을 보호하고, 매일 약통을 보관하면서 겪는 위험을 줄여주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우라니아»는 모잠비크에서 장기 지속형 주사제 레나카파비르를 활용한 HIV PrEP 도입을 상세히 다뤘으며, 게이 데이팅 앱 그라인더(Grindr)가 PrEP 서비스 확대를 위해 원격의료 플랫폼 프레디(Freddie)를 인수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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