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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톨릭 루드거 셰퍼스 주교, 튀르키예의 성소수자 탄압과 체포 규탄

2026년 10월 초, 독일 주교회의(DBK) 퀴어 사목 담당관이자 에센 교구 보좌주교인 루드거 셰퍼스(Ludger Schepers) 주교가 최근 튀르키예에서 벌어진 성소수자(LGBTQ+) 공동체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연행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셰퍼스 주교는 기본적 인권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 성소수자 가톨릭 매체 New Ways Ministry 보도에 따르면 , 셰퍼스 주교는 독일 가톨릭 통신사 KNA(Katholische Nachrichten-Agentur)와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성소수자들이 일상적인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단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고 사랑하는 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신변 안전과 자유를 두려워해야 한다면, 이는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존엄성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기본 원칙을 강조하며 “인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어디서나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침해할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탄압 속에서도 튀르키예 현지에서 인권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이들에게 연대와 깊은 경의를 표했다.

이번 입장은 튀르키예 치안 당국이 9월 중순부터 전국 15개 주에서 전개한 ‘내 가족은 안전하다(Ailem Güvende)’ 작전의 여파로 나왔다. 경찰은 개인 주택과 게이 바, 튀르키예의 대표적 인권 단체 중 하나인 카오스 GL(Kaos GL) 등 시민단체 사무실을 전격 수색했다. 사법 당국은 개인 162명, 비영리 협회 9곳, 상업 법인 13곳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법원은 수십 개의 관련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계정에 대한 접속 차단 명령을 내렸다.

반면 튀르키예 정부와 법무부는 일련의 법 집행 조치가 적법하고 정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이번 작전이 “아동과 가족 제도, 공공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비영리 단체법 위반과 미등록 해외 자금 유입 경로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 73세인 루드거 셰퍼스 주교는 2008년부터 독일 서부 에센 교구의 보좌주교로 재직하고 있다. 2024년 2월 독일 주교회의는 역사상 처음으로 퀴어 사목 전담 직책을 신설하고 셰퍼스 주교를 임명했다. 그는 가톨릭 공동체 내 성소수자 신자들의 온전한 포용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독일 기본법(헌법)에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 조항을 명시할 것을 촉구하고 소수자를 배제하려는 보수 성직자들을 비판해 왔다.

앞서 《우라니아》는 대규모 체포 이후 튀르키예 인권 활동가들이 결성한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공동 연대 운동 , 튀르키예의 성소수자 플랫폼 및 독립 언론에 대한 사법적 접속 차단 조치 , 독일 가톨릭 주교회의가 승인한 동성 커플 축복 지침을 둘러싼 논쟁 을 심층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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