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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공화당 후보 스티브 힐튼, 레즈비언 테마의 파격적 선거 광고 공개

스티브 힐튼의 선거 광고 영상 'Just try it, California'의 한 장면. 출처: Steve Hilton / YouTube
스티브 힐튼의 선거 광고 영상 'Just try it, California'의 한 장면. 출처: Steve Hilton / YouTube

2026년 10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 후보 스티브 힐튼(Steve Hilton)이 발표한 “Just try it, California(캘리포니아, 한번 시도해 봐)“라는 제목의 파격적인 선거 홍보 영상이 거센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Z세대와 밀레니얼 등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한 이 30초짜리 광고는 두 젊은 여성 사이의 친밀하고 은밀한 만남을 연출하여, 보수 성향 후보에게 처음 투표하는 경험을 암시하는 은유로 풀어냈다.

성소수자 전문 매체 LGBTQ Nation의 보도에 따르면 , 광고는 프로그레스 프라이드 깃발이 걸린 은은한 조명의 침실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RESIST’ 문구가 적힌 저항 티셔츠를 입고 파란 머리를 한 여성이 옆자리의 붉은 머리 여성에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아버지에게 들킬까 두렵다고 털어놓는다. 상대 여성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긴장하지 마, 별거 아니야… 그냥 해봐. 손을 내밀고 눈을 감아, 내가 다 알아서 할게"라며 달랜다. 그러나 곧이어 여성이 상대의 손을 쥐고 펜으로 우편투표 용지의 민주당 하비에르 베세라(Xavier Becerra) 대신 스티브 힐튼의 기표란을 채워 넣도록 유도하는 장면이 드러난다. 영상은 투표용지 봉투를 밀봉하는 과정을 암시하는 중의적 표현인 “이제 핥아 봐"라는 대사로 끝을 맺는다.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급속히 확산된 이 영상은 정파를 불문하고 큰 논란을 낳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 힐튼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후보 명단에 오른 동료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후보인 마이클 게이츠는 “젊은 여성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행위를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으며, 주 교육감 후보인 손야 쇼 역시 가족 가치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광고라고 지적했다. 유명 복음주의 목사 잭 힙스는 레즈비언 관계를 조장하는 기괴한 영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민주당 후보보다는 힐튼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측에서도 공개 게이인 로버트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이 지지율 열세에 놓인 후보의 절박한 꼼수라고 평가절하했으며, 베세라 캠프는 공화당 내부의 분열을 조롱했다.

이에 대해 스티브 힐튼 후보는 당파적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높은 생활비와 주택난, 민주당의 장기 집권에 지쳤으면서도 공화당이라는 정당 라벨 때문에 망설이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도발적인 유머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성인이며 자신의 소신과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힐튼은 오랫동안 동성혼을 지지해 온 반면, 미성년자의 성별정정 의료 시술 및 여성 스포츠 참여에 대해서는 연령 제한을 주장해 왔다. 전 캘리포니아 공화당 위원장 제시카 밀란 패터슨은 기존 지지층 너머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과감한 시도라고 평가했으나, 게이 보수주의 원로 프레드 카거는 발상은 기발하지만 진보 성향 청년층의 표심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57세의 스티브 힐튼은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수석 고문을 지낸 영미 정치 전략가이자 전 폭스뉴스 진행자로 현재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그는 전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이자 바이든 행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의 하비에르 베세라와 맞붙는다. UC 버클리 정부학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공화당 주지사를 배출하지 못한 캘리포니아에서 베세라가 2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앞서 «우라니아»는 민주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하비에르 베세라의 성소수자 관련 정책을 둘러싼 논란 과 미국 중간선거에서 보수 성소수자 단체 로그캐빈 공화당원(Log Cabin Republicans)의 후보 추천 소식 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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