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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서 제22회 성소수자 프라이드 행진 열려

소웨토 프라이드 행진 참가자들. 사진: 아얀다 음지자(Ayanda Mziza) / FEW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소웨토 프라이드 행진 참가자들. 사진: 아얀다 음지자(Ayanda Mziza) / FEW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2026년 9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남서부의 역사적 타운십 소웨토에서 제22회 연례 ‘소웨토 프라이드’(Soweto Pride) 행진이 개최되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거리 인권 행진, 전직 대법관 및 정부 관계자들의 연설, 평등과 안전을 염원하는 문화 축제가 함께 펼쳐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언론 맘바온라인(MambaOnline) 보도에 따르면 , 올해 행사의 핵심 주제는 ‘우리의 유산’(Our Heritage)이었다. 9월 25일 펼쳐진 거리 행진은 최근 요하네스버그 동부 에쿠룰레니에서 발생한 일련의 여성 살해 사건으로 인해 치안 불안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진행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혐오범죄에 대한 엄벌과 신속한 사법 처리, 여성 및 퀴어 주민들의 신변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연단에 오른 에드윈 캐머런 전 남아공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1976년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학생 항쟁 등 소웨토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며 고(故) 사이먼 체코 은콜리 활동가의 공헌을 기렸다. 은콜리가 1980년대 델마스 반역 재판 과정에서 성소수자임을 공개 선언한 일은 해방 운동 지도자들의 인식을 바꾸어 1996년 남아공이 세계 최초로 헌법상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를 명문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캐머런 전 재판관은 헌법적 권리가 일상의 폭력까지 근절하지는 못했다며 특히 흑인 레즈비언 여성들이 직면한 위협을 지적하고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탄압받는 성소수자들과 연대할 것을 호소했다. 스티브 렛시케 여성·청소년·장애인부 차관도 대규모 군중의 결집은 가부장적 폭력에 맞서는 저항과 가시화의 표출이라고 평가했다.

앤드리스 넬 법무·헌법개발부 차관은 성소수자 공동체가 국가 유산의 중요한 일부임을 확인하면서도 헌법적 가치와 많은 시민이 체감하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인정했다. 넬 차관은 정부 산하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 국가 태스크포스에 아웃라이트 인터내셔널, 남아공 직장평등지수, 맘바온라인이 새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9월 26일에는 소웨토의 르왈리차바 체사 냐마 광장에서 음악과 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소웨토 프라이드는 흑인 레즈비언 단체 여성역량강화포럼(FEW)의 주도로 2004년부터 매년 이어져 왔다. 상업화된 요하네스버그 도심 프라이드에 대한 대안으로 출범하여, 빈민 지역 내 이른바 ‘교정 강간’과 증오범죄를 고발하고 흑인 성소수자들의 안전한 공공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성장해 왔다.

앞서 ‘우라니아’는 케이프타운의 한 사립학교에서 벌어진 무지개 깃발 게양 관련 논란 과 이웃 보츠와나에서 진행 중인 동성혼 법제화 재판 소식 을 심층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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