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서 욤 키푸르 연휴 중 성소수자 포용 유대교 회당 피습

2026년 9월 말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개혁파 유대교 회당인 ‘콜 하네샤마(Kol HaNeshama)‘가 가장 거룩한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 전후로 세 차례에 걸쳐 기물 파손과 괴롭힘을 당했다. 성평등과 성소수자(LGBT) 권리 옹호로 잘 알려진 이 공동체는 최근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다섯 차례나 혐오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
유대계 통신사 JTA의 보도에 따르면 , 첫 사건은 욤 키푸르 직전인 9월 19일 토요일 저녁 신원 미상의 인물들이 회당 창문에 물건을 집어던져 방충망을 찢으면서 시작되었다. 9월 21일 월요일 새벽 콜 니드레(Kol Nidre) 기도회가 끝난 뒤에는 침입자가 내부로 들어와 걸려 있던 프라이드 깃발을 뜯어내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이 적힌 무지개 현판을 훼손했다. 욤 키푸르 당일 아침에는 두 청소년이 대형견을 끌고 나타나 여성 랍비를 불러 개를 위한 바르 미츠바(성인식) 의식을 치러달라며 조롱하다가 경찰 신고 경고를 받고서야 물러났다.
앞서 8월과 9월 초에도 회당 창문이 파손되고 로쉬 하샤나(신년) 예배에 참석하던 신도들에게 동성애 혐오 발언과 함께 날달걀이 투척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회당 측은 보안 카메라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지 언론은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미성년자 3명이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모셰 리온 예루살렘 시장은 오데드 마조르 수석 랍비에게 연락해 시 차원의 우려를 표명했으며, 요시 하빌리오 부시장과 에란 벤 예후다 시의원은 연대의 뜻으로 욤 키푸르 폐막 예배인 네일라(Neila)에 직접 참석했다. 개혁파 랍비 출신인 민주당 소속 길라드 카리브 크네세트 의원은 극우 초정통파 정치인들의 선동이 적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개혁파 유대교 운동의 안나 키슬란스키 대표는 어떠한 위협에도 회당의 문을 모든 이에게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루살렘 바카 지구에 자리 잡은 콜 하네샤마는 시내 최대 규모의 개혁파 유대교 회당이다. 개혁파는 예배에서의 양성평등, 성소수자 포용, 종교적 다원주의를 추구하여 이스라엘 내 극우 초정통파 세력과 마찰을 빚어왔다.
예루살렘의 보수적인 환경 속에서 성소수자와 진보적 종교 단체들이 직면한 어려움은 «우라니아»에서 꾸준히 조명해 온 주제로, 앞서 예루살렘 유일의 게이 바 폐점 소식 과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정계 동향 을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