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푸아의 고등학교 정문에서 LGBT 깃발 철거를 둘러싼 패싸움 발생

2026년 9월 29일 화요일, 프랑스 남부 아리에주주의 주도 푸아에 위치한 가브리엘 포레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학교 봉쇄 시위에 참여하던 학생들과 입구에 걸려 있던 무지개 깃발을 뜯어낸 청소년 무리 사이에 패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학생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프랑스 지역 일간지 La Dépêche du Midi 가 전했다.
사건은 학생들의 동맹휴업 시위가 이어지던 현지 시간 오후 2시 30분경 발생했다. 시위 학생들은 학교 정문 철문에 6색 LGBT 프라이드 깃발을 내걸고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해당 고등학교 학생이 아닌 외부 청소년이 교문으로 다가와 깃발을 강제로 뜯어냈다. 피켓 시위를 지키고 있던 고등학교 3학년 팀(Tim) 학생이 그를 제지하고 깃발을 되찾으려 했으나, 얼굴과 머리를 여러 차례 폭행당했고 가해자는 깃발을 쥔 채 달아났다. 주변 학생들이 뒤쫓아가 약 50미터 떨어진 곳에서 깃발을 회수했다.
목격자들은 가해자가 다른 동행들과 함께 무리를 짓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이 대화를 시도하자 해당 무리는 자신들이 LGBT 운동에 반대하며 무지개 상징을 용납할 수 없고 학교 울타리에 이를 게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몇 분 뒤 같은 무리의 또 다른 인물이 교문을 기어올라가 다시 깃발을 빼앗고 길을 막아서던 학생들을 밀치고 도주했다. 같은 날 늦은 오후에는 신원 불명의 2명이 학교 인근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려 했고, 불을 끄려던 다른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이어졌다.
고등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외부인에 의해 학생 2명이 신체적 폭행을 당해 경상을 입었음을 확인했다.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으며 학교 측은 피해 학생 가족들이 형사 고소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폭행을 당한 학생은 이번 사건이 시위대를 향한 혐오 폭력이라며 고소 의사를 밝혔다. 한편 지역 주민과 언론에서는 폭력 자체를 규탄하는 목소리와 함께 학교 점거 현장에서 운동권 상징을 부착하는 행위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이 함께 일고 있다.
푸아는 피레네산맥 기슭에 위치한 인구 약 9,000명의 유서 깊은 소도시다. 시 차원에서 차별 반대 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나 공공 공간 내 무지개 상징물 전시는 과거에도 사적 영역과 공적 표현의 범위를 두고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앞서 ‘우라니아’는 서유럽 학교 내 동성애 인식과 LGBT 학생들의 가시성에 관한 사회학 연구 조사 결과 와 교육 기관 내 무지개 깃발 게양을 둘러싼 논란 에 대해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