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주 원주민 출신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메리 펠톨라, 보좌진 대상 혐오 발언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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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의 전직 보좌진과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후보자의 상습적인 폭언, 물리적 밀침, 성소수자 비하 발언을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의 심층 보도를 인용한 워싱턴 성소수자 전문 매체 LGBTQ Nation에 따르면 , 전직 보좌진 4명은 펠톨라가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멸칭인 ‘faggot’을 사용하는 것을 수차례 직접 들었으며, 그중에는 자신의 직원들을 향한 발언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펠톨라 선거 캠프 측은 동성애 혐오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장애인을 비하하는 어휘를 사용한 사실은 인정하고 당시의 감정적 혼란이 잇단 가족 사별로 인한 슬픔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의 이번 조사는 불이익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전직 직원 9명의 증언과 당시 문자 메시지 및 사진 등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펠톨라의 의원실과 상원 캠프는 일상적인 긴장과 고성, 분노 표출로 얼룩져 있었다. 2024년 2월의 한 사례에서는 회의 전 문서를 찾지 못해 격분한 펠톨라가 남성 보좌관의 가슴을 밀쳐 뒤로 비틀거리게 했으며, 해당 직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직했다(캠프 측은 우발적인 충돌이었다고 주장했다). 2025년 12월 토론 준비 중에는 마이크를 흉내 내며 보좌관의 얼굴 바로 앞까지 물병을 들이밀기도 했다. 또한 국방 예산안 표결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 지도부를 향한 거친 언사도 내부 문자에 기록되어 있었다. 전직 직원들은 딸이 기르는 카멜레온에게 산 귀뚜라미를 먹이는 등 사적인 잡무를 맡아야 했다고도 전했다. 2023년 펠톨라 의원실의 보좌진 이직률은 하원 전체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았다.
메리 펠톨라 캠프는 직장 내 괴롭힘이 일상적이었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후보자가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캠프 대변인은 2023년 펠톨라가 모친상에 이어 남편 유진 펠톨라 주니어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는 극심한 비극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캠프 측은 사별의 슬픔 속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워싱턴에서 의정 활동을 수행하며 선거를 치러야 했던 극한의 고통을 영구적인 행동 패턴으로 왜곡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펠톨라는 앵커리지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캠프는 어업 관계자에게 장애인 비하 표현인 ‘retarded’를 사용한 문자의 진위는 인정하며 후보자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결전을 앞둔 시점에 나온 보도의 정치적 배경을 지적하는 방어 목소리가 나왔다.
유픽족 원주민 출신인 53세의 펠톨라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알래스카 단일 선거구 하원의원을 지내며 알래스카 원주민 최초로 연방 의회에 입성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 현직 댄 설리번 의원에 맞서 상원 다수당 탈환을 이끌 유력 후보로 펠톨라를 주목해 왔다. 성소수자 인권 정책에서 펠톨라는 온건한 행보를 보여 휴먼 라이츠 캠페인(HRC)으로부터 100점 만점에 70점을 받았다. 2022년 결혼존중법에 찬성표를 던졌고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학교 스포츠 참여 금지에 반대했으며 2025년 앵커리지 프라이드 명예 그랜드 마셜을 맡았다. 반면 군 교육시설 및 농무부 간행물에서 성소수자 도서를 제한하려는 공화당 로런 보버트 의원의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지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우라니아’는 하원 내 공화당 수정안 표결 과정에서의 타협적인 태도로 인해 메리 펠톨라의 출마가 트랜스젠더 인권 활동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사안 을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