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신작 게임 '울버린' 중동판, 미스틱의 레즈비언 결혼 묘사 검열 논란
중동 지역의 게이머들이 인섬니악 게임즈(Insomniac Games)가 플레이스테이션 5(PS5)용으로 개발한 신작 액션 게임 Marvel’s Wolverine(마블 울버린)의 현지 발매판에서 검열이 이루어진 정황을 포착했다. 해당 지역 판본에서는 변신 뮤턴트인 미스틱(Mystique)과 범죄 조직 보스 타이거(Tyger Tiger)의 동성 결혼 및 로맨스와 관련된 시각적·대사적 언급이 삭제되거나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은 2026년 9월 하순 게이밍 전문 매체와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인용해 LGBTQ Nation 이 보도했다.
검열 증거는 레딧(Reddit)과 X(구 트위터)를 통해 먼저 퍼져나갔다.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각지의 유저들이 공개한 비교 스크린샷과 영상에 따르면, 웨딩드레스를 입은 미스틱과 타이거의 액자 사진은 빈 액자로 교체되거나 모자이크 처리되었으며, 게임 속 연애편지 내용도 삭제되었다. 또한 캐릭터의 음성 대사 중 ‘아내’(wife)라는 단어가 음소거 처리되었고, 자막에는 별표(*****)로 대체되었다. 대사가 묵음 처리되는 와중에도 주변 배경음은 그대로 유지되어, 단순한 버그가 아닌 의도적인 현지화 검열 편집임이 드러났다.
유통사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개발사 인섬니악 게임즈는 이번 검열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어느 국가들에 수정본이 공급되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업계 분석가들은 동성 간 관계가 불법이며 엄격히 규제되는 중동 시장의 심의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글로벌 게임사들이 콘텐츠를 자체 수정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2023년 Marvel’s Spider-Man 2(마블 스파이더맨 2) 출시 당시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판에서 성소수자 프라이드 플래그가 제거되고 남성 청소년 커플의 사이드 퀘스트가 수정된 바 있다.
변신 능력을 지닌 미스틱(레이븐 다크홈)은 1978년 마블 코믹스에 처음 등장했다. 원작 만화에서 그녀의 성적 지향과 애정 관계는 오랫동안 유동적(fluid)인 것으로 묘사되어 왔으며, 가장 대표적인 동반자인 예지 뮤턴트 데스티니(아이린 애들러)와는 메인 세계관인 지구-616에서 법적으로 결혼한 관계다. ‘마블 울버린’은 현세대 콘솔에서 울버린을 단독 주연으로 내세운 첫 대작 게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