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의 프랑스 문화원, 경찰 압박으로 성소수자 영화 상영 취소

6월 초, 중국의 수도 베이징(Beijing)에 위치한 프랑스 문화원(French Institute)은 경찰관들이 문화 센터에 들어와 직원들을 위협한 후 성소수자(LGBT)를 주제로 한 프랑스 영화 두 편의 상영을 취소했다 .

이 문화원은 동성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영화 ‘엔조(Enzo, 2025)‘와 ‘잇 더 나이트(Eat the Night, 2024)‘를 상영할 계획이었다. 이 상영회는 프라이드의 달(Pride Month)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의 주의를 끈 것은 브로셔에 ‘프라이드의 달’이 언급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에 문화원은 전화를 받았다. 이후 6월 6일, 경찰관들이 직접 건물로 찾아왔다. 그들은 영화를 검열할 것을 요구했고 현장에 있던 중국 시민들의 신분증을 검사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일종의 위협으로 작용했다. 문화원 운영진은 검열을 위해 영화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상영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직후 예약 플랫폼에서 행사 안내가 사라졌고 티켓 구매자들은 환불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6월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가시성과 권리를 기리는 프라이드의 달로 기념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정부는 이 주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왔다. 중국에서 동성애는 1997년에 비범죄화되었지만 동성 결혼은 인정되지 않으며, 정부는 성소수자 활동 및 미디어 노출을 적극적으로 탄압하고 있다. 2023년에는 당국의 압박으로 인해 자국 내 퀴어 커뮤니티의 주요 안전 공간 중 하나였던 베이징 성소수자 센터(Beijing LGBT Center)가 강제로 문을 닫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