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내 최초 성소수자 학생 클럽 발상지 빌기 대학교(Bilgi University) 폐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 빌기 대학교(Istanbul Bilgi University)의 운영 인가를 취소했습니다 . 2026년 5월 22일 이 칙령이 관보(Official Gazette)에 게재되었습니다. 대학교는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이 결정은 사립 대학의 설립 재단에 관선 이사(trustee)가 임명될 경우 대학의 폐쇄를 허용하는 고등교육법에 근거했습니다. 2025년 9월, 2019년부터 이 대학을 소유하고 있던 잔 홀딩(Can Holding)에 대해 돈세탁과 사기 혐의로 형사 소송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홀딩의 자산은 압수되었고, 대학 경영권은 법원이 임명한 관리인에게 넘어갔습니다.
빌기 대학교는 199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터키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온 약 2만 명의 학생들이 이 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이 대학교는 터키 내 독립적인 학술 활동의 중심지로 여겨졌으며, 지역 성소수자 운동의 역사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2007년 빌기 대학교에서는 터키 대학 최초로 공식 등록된 성소수자 학생 동아리가 열렸습니다. 당시 대학 당국은 이 동아리를 금지하는 것은 인권 침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관선 이사가 임명된 이후 학생들은 검열 강화와 학술 행사 취소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습니다.
법에 따라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국립 미마르 시난 미대(Mimar Sinan Fine Arts University, MSGSÜ)로 편입됩니다. 학생들의 이수 학점과 기존의 등록금 조건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빌기 대학교 졸업생의 학위 또한 계속 유효합니다.
반면, 대학 교직원들의 상황은 취약합니다. 그들의 고용 계약은 해지되었고 법에는 교원들을 국립 기관으로 자동 전환시키는 규정이 없습니다. 퇴직금 및 체불 임금 지급 여부는 대학 자산을 청산한 후 충분한 자금이 남는지에 달려있습니다.